탄생 배경
딥티크는 프랑스 파리의 생제르맹에서 탄생한 니치향수 브랜드이다. 딥티크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인 딥티코스 Diptykhos라는 단어로부터 유래되었다. 딥티코스는 둘로 접을 수 있는 목판화를 뜻하는데 1961년 브랜드를 처음 창립했을 때 딥티크 매장의 창문이 같은 크기로 양쪽 도로에 나와있었고 이 모습이 딥티코스와 비슷하여 이를 프랑스어로 바꾼 지금의 diptyque가 탄생하였다.
향수의 근원지가 되는 곳이 프랑스이기도 하다. 1900년대 프랑스에서는 거리에서 나는 쓰레기 냄새와 사람에게서 나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향수라는 것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향수와 더불어 길거리에 쓰레기를 밟지 않게 하이힐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향수의 근원지로 불리게 되었고,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딥티크 또한 역사와 세월이 증명되어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딥티크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시간을 투자하였고, 향수라는 것이 냄새를 없애기 위한 화학제품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딥티크는 향수뿐만 아니라 헤어 미스트, 핸드크림, 캔들 등 다양한 방향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고 특히 딥티크 캔들은 향수 못지않은 인기를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딥티크 향수의 베스트셀러는 오르페옹, 도손, 플레르드뽀이다. 물론 향수의 향조에 따라 나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인 자료일 수 있으나 실제 딥티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 3개의 제품을 가장 많이 추천한다고 한다.
도손은 튜베로즈를 베이스로 한 파우더리하고 포근한 느낌이 특징이다. 딥티크 향수 중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튜베로즈를 베이스로 한 향수이기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향수이다. 튜베로즈는 이름과 달리 장미와는 상관 없으며, 수선화와 비슷한 꽃이다. 플로럴 향수지만 튜베로즈 특유의 묵직함과 크리미함이 있기에 이 향을 거북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도손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명 갑 티슈 냄새 향수로 불리기도 한다.
오르페옹은 딥티크 창시자가 자주 가던 프랑스 파리의 바의 이름에서 따온 향수다. 딥티크 창시자는 자주 가던 바가 어느 날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 바의 분위기와 구조물을 향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프레 특유의 화하면서 푸근한 나무의 느낌에 살냄새를 연상시키는 잔향이 매력적인 향수다.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2021년에 출시하였으며 은은한 잔향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플레르드뽀는 딥티크 향수의 역대 베스트셀러이다. 프시케에 대한 에로스의 사랑, 신화를 영감으로 조향 된 향수이며 "피부의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맵싸한 후추향이 지나면 아이리스 플로럴이 섞인 머스크가 전반적인 향을 이루며 이것이 사람 살냄새로 느껴진다. 잔향이 부드럽고 딥티크 향수답게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살냄새를 매우 잘 표현하였다.
향조
도손의 탑노트는 아프리카 오렌지꽃, 로즈, 아이리스이며 향수를 뿌린 직후 나는 향이다. 미들노트인 핑크페퍼와 튜베로즈는 향수를 뿌린 후 10분 뒤 나는 향이다. 잔향인 베이스노트는 머스크와 벤조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뿌리는 순간 화사한 향이 느껴진 후 핑크페퍼의 알싸함이 곁들여져 있다. 핑크페퍼는 튜베로즈의 달달하면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며 은은한 꽃비누향이 매력적인 향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며 오드 뚜알렛과 오드퍼퓸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가격대는 오드뚜알렛 50ml 기준 16만 원이며 오드퍼퓸 75ml 기준 25만 원이다.
오르페옹의 탑노트는 쥬니퍼 베리, 미들 노트는 자스민, 베이스 노트는 파우더리 노트, 시더우드, 통카빈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른 향수에 비해 굉장히 단순한 향조를 가지고 있다. 뿌리는 순간 쥬니퍼 베리 특유의 얼얼한듯 시원한 향기가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부드럽고 파우더리한 자스민 꽃향기가 은은하게 섞여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클래식한 우디향인 시더우드의 향과 달콤한 통카빈의 향이 부각되면서 고급스러운 우디한 살냄새가 피어오른다. 남녀공용 향수며 가격은 오드퍼퓸 75ml 26만 원이다.
플레르드뽀의 탑노트는 알데하이드, 핑크페퍼, 안젤리카, 베르가못이며 미들노트는 아이리스, 터키쉬 로즈, 베이스노트는 머스크, 앰버우드, 래더, 캐롯, 암브레트, 앰버그리스, 샌달우드이다. 탑노트에선 핑크페퍼의 맵싸한 향이 마치 후추향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되기 시작하며 파우더리 향이 살짝 더해진 꽃향이 올라온다. 베이스로 가면 머스크향과 우디향이 섞여 무게감 있는 향이 올라오면서 한층 편해진 분위기로 마무리된다.